ETF가 뭐길래 자꾸 추천하는 걸까
지난해 3월, 퇴근길 지하철에서 동료가 자기 계좌를 보여줬다. “이거 ETF인데 손도 안 댔는데 벌써 이정도”라며 수익률을 가리켰다.
그때는 대충 넘어갔는데, 집에 와서 자꾸 생각이 났다. 그래서 찾아봤다.
ETF는 결국 여러 주식이나 채권을 한 묶음으로 담은 상품이었다. 개별 주식을 고르는 수고 없이 자동으로 분산투자가 되는 셈이다.
그 특징이 마음에 들어 처음 샀을 때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10주를 22만 원에 매수했다.
왜 사람들이 이걸 자꾸 추천하는지 이제 알겠더라. 주식처럼 등락이 있지만 한 회사에 올인하는 위험이 없고, 적금처럼 답답하지도 않다.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느낌이다.
Q. ETF와 펀드는 뭐가 다른가요
A. 가장 큰 차이는 거래 방식이다.
ETF는 주식처럼 장 중에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 펀드는 장 마감 후 하루에 한 번만 거래된다.
또 수수료도 다른데, ETF가 보통 더 싸다. 내가 자주 드나드는 증권사 앱에서 봤을 때 국내 주식 ETF는 수수료가 0.05~약 0% 정도지만, 펀드는 0.5~약 1% 정도였다.
같은 금액을 오래 묵혀두면 수수료 차이가 꽤 난다.
Q. 처음 사는 사람은 어떤 ETF부터 시작하나요
A. 처음에는 큰 지수를 추종하는 ETF부터 시작하는 게 낫다.
미국 S&P500, 나스닥100, 국내 코스피200 같은 것들이다. 내가 처음 산 게 S&P500이었는데, 이유는 단순했다.
미국 대형주 500개가 들어 있으니 한 회사가 망해도 큰 영향이 없겠다는 생각이었다. 6개월 정도 지켜본 후에 조금 더 공격적인 나스닥 ETF를 추가했다.
무조건 한 가지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Q. 월급에서 얼마씩 떼서 ETF에 넣어야 하나요
A. 정답은 없지만, 보통 월급의 10~20% 정도를 권한다. 내 경우 월급 380만 원에서 월 40만 원을 떼서 ETF를 샀다. 처음 3개월은 이게 많은 건지 적은 건지 몰라서 불안했다. 하지만 6개월 정도 지나니 습관이 됐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한 달에 5만 원을 2년 하는 것이 한 달에 50만 원을 3개월 하는 것보다 낫다.
Q. 손실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작년 여름에 내 ETF가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났다. 샀을 때보다 8% 떨어졌다.
그날 밤에 계좌를 몇 번이나 열어봤다. 팔까, 말까 고민했다.
결국 그냥 뒀다. 그리고 2개월 뒤에 원래 가격으로 돌아왔다.
ETF는 기업 실적이나 경제 상황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한다. 단기 손실에 흔들리지 않는 게 핵심이다.
최소 3년 이상 묵혀두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면 된다.
Q. 세금은 어떻게 내나요
A. ETF를 팔 때 이득이 나면 양도소득세를 낸다.
국내 주식 ETF는 250만 원 이상 이득이 나야 세금을 내고, 그 이하면 면제다. 해외 주식 ETF는 금액 제한 없이 약 15% 정도의 세금을 낸다.
내가 처음 샀던 미국 S&P500 ETF를 1년 뒤에 팔았을 때 수익이 3만 원 정도였는데, 세금을 따로 내지는 않았다. 이건 증권사에서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Q.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나요
A. 늦지 않다. 투자는 언제 시작하든 가장 좋은 시점이 ‘지금’이다. 내가 작년 3월에 시작했을 때도 “지금이 최고점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6개월 뒤에는 그때가 저점처럼 느껴졌다. 시장은 계속 움직인다.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다 보면 평생 못 한다. 월 30만 원, 50만 원 정도로 작게 시작해도 된다.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것이다.
정리하며
ETF는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플하다. 큰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사서 꾸준히 사고 묵혀두는 것. 그게 전부다. 내가 지난 1년 동안 한 것도 그것뿐이다. 월 40만 원씩 12번 샀고, 중간에 떨어졌을 때 팔지 않았고, 수익이 나자 조금 더 추가했다. 특별한 전략은 없었다. 다만 꾸준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