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5.2%, 적금 금리 4.8%인데 왜 자꾸 헷갈릴까

지난달 통장을 정리하다가 깨달은 것

지난달 초, 은행 앱을 열었다가 한참을 멍했다. 1년 전에 넣은 적금 500만 원이 이제 만기가 되어 있었고, 동시에 예금 상품 광고가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둘 다 금리가 괜찮다고 떠 있었는데, 정확히 뭐가 다른지 몰랐다. 그날 저녁에 직접 계산해보기로 했다.

예금과 적금, 금리는 비슷한데 뭐가 다를까

먼저 숫자부터 정리했다. 2026년 5월 기준으로 우리은행 정기예금은 연 약 5%, 정기적금은 연 약 4% 정도였다. 금리만 보면 예금이 약 0%포인트 더 높다. 하지만 이게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금액은 완전히 달랐다.

예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금액에 같은 금리가 적용된다. 내가 500만 원을 넣으면 1년 동안 500만 원 전체에 약 5%가 붙는다. 1년 뒤 받는 이자는 대략 26만 원이다. 세금을 떼면 약 21만 원 정도다.

적금은 다르다. 매달 50만 원씩 10개월을 넣는다고 치자. 첫 달에 넣은 50만 원은 10개월 동안 금리를 받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50만 원은 1개월밖에 금리를 못 받는다. 은행들이 이걸 반영해서 금리를 낮게 책정하는 거다. 같은 500만 원을 적금으로 넣으면 이자는 약 19만 원, 세금 후 약 15만 원 정도다.

그럼 무조건 예금이 나을까

내 경우엔 아니었다. 지난해 초에 적금을 시작했을 때는 금리가 지금보다 높았다. 당시 적금 금리가 약 5%였고, 예금이 약 5%였다. 그때 적금을 고르지 않았다면 지금쯤 후회했을 거다.

더 큰 문제는 현금 흐름이었다. 나는 월급이 나오면 그 달에 바로 쓸 돈을 빼고 남은 돈을 저축한다. 예금은 한 번에 큰 돈을 묶어야 하는데, 내 경우엔 매달 남는 금액이 다르다. 어떤 달은 50만 원, 어떤 달은 80만 원이다. 예금으로 하면 이 돈들을 일단 보통예금에 모았다가 어느 정도 모이면 한 번에 넣어야 한다. 그 사이에 이자를 못 받는다.

적금으로 하면 매달 자동이체로 설정해두고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금액이 조금씩 달라도 상관없는 상품들도 많다. 내가 지난해 선택한 게 바로 이 방식이었다. 자동이체 한 번 설정하고 1년을 그냥 뒀다.

결국 선택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

내 결론은 이거다. 목돈이 있고, 그 돈을 1년 이상 안 건드릴 자신이 있으면 예금이 낫다. 금리도 더 높고, 이자 계산도 간단하다. 지난달에 받은 21만 원이 그 증거다.

하지만 매달 조금씩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으면 적금을 추천한다. 금리는 조금 낮지만, 자동이체 설정만 하면 나머지는 은행이 알아서 한다. 내가 1년간 적금으로 모은 돈이 정확히 600만 원이었다. 매달 50만 원씩 계획했는데, 실제로는 몇 달은 60만 원, 몇 달은 40만 원을 넣었다. 그래도 끝내 600만 원이 모였다. 이게 바로 적금의 힘이다.

2026년 지금 상황에서 금리 차이는 약 0%포인트 정도인데, 이건 큰 차이가 아니다. 중요한 건 내 생활 패턴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다. 그게 내 통장에 더 많은 돈을 남기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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