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실제로 얼마나 오래 쓸 수 있을까

스마트워치를 사기 전에 물어봐야 할 것들

작년 가을, 동료가 새 스마트워치를 샀다. 6개월 뒤 만났을 때 이미 손목에서 내려와 있었다. 배터리가 자꾸 떨어진다고 했다. 나는 2년 전부터 같은 제품을 쓰고 있었는데, 그 얘기를 듣고 생각해보니 내 것도 처음 3개월과 지금은 배터리 지속 시간이 확실히 달랐다. 스마트워치는 살 때가 아니라 산 뒤 2년을 버티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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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를 고르는 사람들이 보통 배터리 시간, 방수 등급, 화면 밝기 같은 스펙만 본다. 하지만 실제로 오래 쓰려면 다른 것들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내가 2년 동안 써보며 마주친 질문들을 정리했다.

Q. 배터리는 정말 광고대로 지속되나요?

A. 아니다. 제조사가 말하는 배터리 지속 시간은 최적 조건에서의 수치다. 내 경우 구매 당시 ‘5일’이라고 했던 제품이 6개월 뒤에는 3일 반 정도로 떨어졌다. 1년 뒤엔 2일 반. 지금은 거의 2일 정도다. 배터리 열화는 피할 수 없다. 처음부터 여유 있게 생각해야 한다. 만약 광고 배터리가 3일이라면 실제로는 2일을 기준으로 잡고 사는 게 낫다.

Q. 수리 비용은 얼마나 되나요?

A. 배터리 교체만 해도 보통 8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다.

화면이 깨지거나 내부 부품이 손상되면 20만 원을 넘기도 한다. 내가 지난해 3월에 배터리를 교체했는데,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12만 원을 받았다.

그때 ‘이 돈이면 새 제품을 거의 다 살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구매한 지 2년 이상 지나면 부품 재고가 없어서 수리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Q. 구매할 때 OS는 얼마나 중요한가요?

A.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짝을 이루어야 하는데, 호환되지 않으면 기능의 절반을 못 쓴다. 안드로이드 폰을 쓰는데 애플 워치를 샀다거나, iOS를 쓰는데 안드로이드 워치를 샀다면 문제가 생긴다.

내 경우 처음 1년은 호환되는 앱이 많았는데, 지난 6개월 사이 몇 개 앱이 더 이상 지원되지 않는다고 떴다. 앱 지원 중단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Q. 방수 등급은 실제로 믿을 수 있나요?

A. 일상 방수라면 믿어도 된다.

하지만 수심이 깊은 수영이나 다이빙 같은 활동을 계획 중이라면 제조사 기준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 광고에는 ‘5ATM 방수’라고 크게 나와 있지만, 세부 조건을 보면 ‘정적 수압에서’라는 문구가 있다.

손목 움직임이 있는 실제 운동 중에는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내 제품은 5ATM인데, 작년 여름에 샤워 중에 물이 들어간 적이 있다.

다행히 수리로 해결됐지만, 그 뒤로는 샤워할 때 빼고 쓴다.

Q. 얼마나 자주 새 모델이 나오나요?

A. 대부분의 브랜드가 매년 새 모델을 출시한다.

내가 산 제품은 2년 전 모델인데, 지금 같은 시리즈의 최신 버전과 비교하면 프로세서, 배터리 용량, 화면 기술 등이 꽤 달라졌다.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이전 세대 제품의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이 단축되는 경향이 있다.

내 제품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면 주요 업데이트가 끝날 것 같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보다 세대 교체 주기가 빠르다고 봐야 한다.

Q. 그럼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나요?

A. 가장 먼저 ‘몇 년을 쓸 건가’를 정하는 게 낫다.

1년 정도만 쓸 거라면 저가 제품도 상관없다. 3년 이상 쓸 거라면 배터리 용량이 큰 제품, 수리 부품이 충분한 브랜드,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이 명시된 제품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

내 경험상 스마트워치는 처음 1년은 만족도가 높지만, 2년 차부터는 배터리 때문에 계속 신경 써야 한다. 그 점을 미리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면 사는 게 좋다.

없다면 차라리 사지 않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