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을 샀는데 계속 떨어져요
작년 겨울에 무선 이어폰을 처음 샀다. 가격도 적당하고 리뷰가 좋다길래 고르기만 했는데, 첫 주부터 문제가 생겼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왼쪽 이어폰이 자꾸 떨어졌다. 처음엔 끼우는 방법이 잘못됐나 싶어서 유튜브 영상도 봤고, 이어팁 사이즈를 바꿔도 봤다.
그런데 3주가 지나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결국 그 제품은 팔고 다른 걸 샀다.
이번엔 2개월을 쓰고 있는데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그 차이가 뭘까 생각해보니, 결국 핏(fit)과 무게였다. 스펙만 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첫 번째 이어폰, 왜 자꾸 떨어졌나
첫 번째 제품은 무게가 4.8g이었다. 가볍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귀에 걸리는 힘이 약했다. 특히 내 경우 귀 윤곽이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서, 가벼운 제품은 그냥 중력에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또 다른 문제는 이어팁 디자인이었다. 그 제품은 스템 부분이 길고 얇았다. 내 귀에는 이어팁이 깊게 들어가지 않았고, 결국 표면에만 걸쳐 있는 상태가 됐다. 움직일 때마다 미끄러졌다.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매우 편하다’, ‘오래 껴도 안 아프다’는 평이 많았다. 그건 아마 귀 형태가 평균적인 사람들의 평가였을 것 같다. 같은 제품이 누구에게는 최고, 누구에게는 최악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두 번째 이어폰, 무게와 핏의 차이
현재 쓰고 있는 제품은 무게가 5.9g이다. 0.1g 차이지만 체감이 완전히 다르다. 더 무거운 만큼 귀에 안정적으로 걸린다. 특히 이어팁이 짧고 굵어서 내 귀에 깊게 들어간다. 지하철에서 뛸 때도, 운동할 때도 떨어진 적이 없다.
배터리도 다르다. 첫 번째는 4시간, 지금 것은 6시간을 간다. 충전 케이스로는 총 2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직장 다녀오는 동안 한 번 충전할 필요가 없다.
음질도 나쁘지 않은데, 사실 둘 다 비슷한 가격대였으니 음질 차이는 크지 않았다. 결국 물리적 안정성이 전부였다.
무선 이어폰 고를 때 꼭 확인해야 할 것
스펙상 무게는 보통 4g~6g 사이다. 가벼울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신의 귀 형태에 맞는 무게가 중요하다. 특히 귀 윤곽이 일반적이지 않다면 더더욱.
이어팁 모양도 제품마다 다르다. 길고 얇은 스템보다 짧고 굵은 스템이 안정적이다. 가능하면 매장에 가서 직접 끼워보는 게 가장 확실하다. 온라인 구매라면 반품이 쉬운 곳에서 사고, 첫 주에 일상에서 충분히 테스트한 뒤 결정하는 게 낫다.
배터리도 확인하되, 6시간 이상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충전 케이스까지 합쳐서 20시간 이상이면 하루 종일 문제없다.
결국 남는 건
무선 이어폰은 이제 일상용품이 됐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맞는 제품은 없다는 걸 배웠다. 리뷰가 좋다고, 가격이 비싸다고 내 귀에 맞는 건 아니다. 첫 구매라면 반드시 직접 써본 뒤 결정하자. 그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