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캔슬링 이어폰, 가격대별 2개 모델 4개월 직접 써본 선택 기준

왜 같은 기능인데 가격이 두 배일까

지난 2월에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회사 출퇴근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하철 소음이 점점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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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launchpresso / pixabay

처음엔 유명한 고가 모델을 생각했는데, 가격을 보니 38만 원이었다. 그 옆에 있던 비슷해 보이는 모델은 18만 원이었다.

둘 다 노이즈캔슬링이 있다고 했는데 가격 차이가 너무 컸다. 결국 둘 다 사서 4개월을 번갈아 써보기로 했다.

지하철에서의 소음 감소 성능 — 체감상 큰 차이 없었다

고가 모델(38만 원대)은 첫 주에 정말 신기했다. 지하철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2주 정도 지나니 적응되면서 ‘역시 비싼 만큼 다르긴 하네’ 정도의 생각만 남았다. 저가 모델(18만 원대)을 써보니 처음엔 소음이 좀 더 들렸다.

하지만 역시 2주 정도 지나니 일상적으로 충분했다.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거나 팟캐스트를 들을 땐 둘 다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조용한 카페에서 쓸 땐 달랐다. 고가 모델은 ‘쉬’ 하는 잔음이 거의 없었고, 저가 모델은 약간의 화이트노이즈가 들렸다. 그런데 실제로 카페에서 이어폰을 쓸 일이 거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내 일상에선 저가 모델도 충분했다.

배터리 지속력 — 여기서 차이가 났다

고가 모델은 공식 스펙이 최대 8시간이었다. 실제로 써보니 약 7시간 30분 정도 버텼다. 저가 모델은 공식 스펙이 6시간이었는데, 실제로는 5시간 40분 정도였다. 매일 출퇴근(왕복 1시간 20분)과 점심시간(30분)에 쓰는 내 패턴으로는 고가 모델은 하루에 한 번, 저가 모델은 하루에 한 번 반은 충전해야 했다.

3개월 정도 쓴 뒤로는 둘 다 배터리 성능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고가 모델은 초기 대비 약 8% 정도 줄어든 느낌이었고, 저가 모델은 약 12% 정도 줄어들었다. 장기 사용을 고려하면 고가 모델이 조금 더 유리했다.

음질 — 일상용으로는 큰 의미 없다

고가 모델은 저음이 더 풍부했다. 음악을 들을 땐 차이가 명확했다. 저가 모델은 상대적으로 밋밋했다. 하지만 내가 이어폰으로 주로 하는 일은 음악 감상이 아니라 팟캐스트, 유튜브, 전화였다. 이런 용도로는 음질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음악을 자주 듣는 사람이라면 고가 모델이 더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하지만 내 경우엔 저가 모델도 충분했다.

착용감과 피팅 — 개인차가 크다

고가 모델은 귀에 더 깊숙이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처음 끼웠을 땐 약간 답답했는데, 2주 정도 지나니 익숙해졌다. 저가 모델은 상대적으로 얕게 앉았다. 더 편한 느낌이었지만, 그 대신 조금 흔들리는 느낌도 있었다. 운동을 하거나 움직임이 많은 상황에선 고가 모델이 더 안정적이었다.

내 귀 모양에는 고가 모델이 더 잘 맞았지만, 이건 개인차가 매우 크다. 직접 써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가격 대비 가치 — 결국 용도가 중요하다

4개월을 번갈아 써본 결과, 고가 모델이 분명히 더 좋은 제품이었다. 배터리 지속력도 길고, 음질도 낫고, 착용감도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그 가격 차이(20만 원)를 정당화할 만큼 내 일상에서 필요한 성능 차이는 없었다.

만약 음악을 자주 듣거나, 하루 8시간 이상 이어폰을 끼고 있거나, 운동할 때 자주 쓴다면 고가 모델을 추천한다. 하지만 출퇴근 중이나 업무 중에 가끔 쓰는 정도라면 저가 모델도 충분하다. 결국 내 일상 패턴을 먼저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구매 전 꼭 확인해야 할 것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살 때는 가격부터 보기보다 다음을 먼저 생각해보자. 하루에 몇 시간을 쓸 것인가. 음악을 자주 들을 것인가, 아니면 통화나 영상이 주인가. 귀가 작거나 크지 않은가. 이런 것들이 정해지면 가격대가 자동으로 결정된다. 비싼 게 항상 답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