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스피커 처음 사는 사람들이 묻는 것들

작년 여름, 처음 블루투스 스피커를 샀다. 방수 기능이 있다고 해서 욕실에서 쓰다가 물 튀김으로 스피커가 먹통이 된 경험이 있다. 그날 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는데, 같은 실수를 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때부터 블루투스 스피커에 대해 자주 나오는 질문들을 모아두기 시작했다.

이번 글은 실제로 사람들이 구매 전에 묻는 질문 6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제품 비교나 순위보다는 실제 사용 관점에서 답을 달았다.

Q. 음질이 좋다는 게 정확히 뭔가요?

음질 좋다는 말은 사실 굉장히 모호하다. 어떤 사람은 저음이 강한 걸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중음이 또렷한 걸 좋다고 한다. 내가 처음 샀던 스피커는 저음이 강한 제품이었는데,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니 너무 답답했다. 같은 가격대 제품인데도 저음이 약한 모델을 다시 샀더니 그제야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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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음질은 개인 취향이다. 온라인 리뷰에서 ‘음질 좋다’고 해도 본인이 원하는 음질인지는 별개다. 가능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들어보거나, 환불 정책이 괜찮은 곳에서 사는 게 낫다. 이어폰처럼 귀에 꽂는 게 아니라 공간에 퍼지는 소리이기 때문에, 자신이 자주 쓸 환경에서 들어보는 게 가장 정확하다.

Q. 방수 기능은 얼마나 믿을 수 있나요?

내 경험상 방수 기능은 ‘물 튀김 정도는 견딘다’는 뜻이다. 욕실에서 샤워할 때 물이 직접 튈 정도는 괜찮지만, 물에 잠긴다거나 물 속에 떨어뜨리면 위험하다. 특히 스피커 포트 부분으로 물이 들어가면 그것만으로 고장 날 수 있다.

방수 등급이 IPX4라고 하면 물 튀김 정도, IPX7이라고 하면 물에 1미터 깊이에서 30분 견딘다는 뜻인데, 실제로는 그보다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 내가 그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욕실용이라면 차라리 방수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되, 직접 물에 담그거나 물 속에 떨어뜨리지 말 것. 젖은 손으로 만지거나 물이 튈 정도는 괜찮다.

Q. 배터리는 정말 광고한 대로 가나요?

배터리 지속 시간은 음량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광고에 ’20시간’이라고 했으면, 그건 최저 음량에서의 시간이다. 내가 쓰는 스피커는 중간 음량으로 8시간 정도 간다. 최고 음량으로 쓰면 5시간도 안 간다. 광고 수치는 참고만 하고, 실제로는 30~40% 정도 깎아서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배터리 충전 시간이다. 2~3시간 충전이 필요한 제품도 있고, 빠른 충전으로 1시간 안에 끝내는 제품도 있다. 매일 쓴다면 충전 시간이 짧은 제품이 훨씬 편하다. 나는 퇴근 후 저녁에 쓰기 때문에, 아침에 충전했다가 저녁에 쓰는 방식으로 쓰고 있다.

Q. 블루투스 연결이 자꾸 끊어지는데, 이게 정상인가요?

연결이 자주 끊기는 건 보통 두 가지 원인이다. 하나는 스피커와 휴대폰 사이의 거리가 멀 때, 또 하나는 전자파 간섭이 많을 때다. 같은 공간에 무선 공유기, 전자레인지, 다른 블루투스 기기가 많으면 연결이 불안정해진다.

내가 처음 샀던 스피커는 주방에서 전자레인지를 켤 때마다 끊겼다. 그 뒤로 구매한 제품은 같은 환경에서도 끊기지 않았다. 즉, 제품마다 블루투스 칩의 품질이 다르다는 뜻이다. 가격이 높은 제품일수록 칩 품질이 좋아서 간섭에 강한 경향이 있다. 예산이 여유 있다면 조금 더 비싼 제품을 사는 게 이런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Q. 실내용과 야외용이 따로 있나요?

따로 있다고 봐도 된다. 실내용은 보통 음질에 중점을 두고, 야외용은 배터리 지속 시간과 방수 성능에 중점을 둔다. 내가 쓰는 제품은 실내용인데, 야외에서 쓰려니 배터리가 4시간 정도밖에 안 간다. 반면 야외용으로 유명한 제품은 배터리가 15시간 이상 가지만, 실내에서 들으면 음질이 조금 아쉽다.

결국 자신이 주로 쓸 장소가 어디인지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실내 거실에서만 쓴다면 음질 좋은 제품, 캠핑이나 여행을 자주 간다면 배터리 오래 가는 제품이 낫다. 둘 다 자주 쓴다면 중간 정도의 제품을 고르는 게 현명하다.

Q. 가격대별로 뭐가 다른가요?

10만 원대 제품과 30만 원대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음질과 내구성이다. 저가 제품은 저음이 과하거나 중음이 뭉개지는 경향이 있다. 고가 제품은 음역대가 고르게 펼쳐져 있다. 또 고가 제품은 케이스 재질이 좋고, 같은 환경에서도 블루투스 연결이 더 안정적이다.

하지만 ‘비싸면 무조건 좋다’는 아니다. 10만 원대 제품 중에도 음질이 괜찮은 게 있고, 30만 원대 제품 중에도 별로인 게 있다. 내 조언은 자신의 용도를 명확히 한 뒤, 그 용도에 맞는 최소 가격대 제품을 고르되, 리뷰는 최대한 많이 읽어보는 것이다. 특히 ‘배터리’, ‘연결 안정성’, ‘음질’에 대한 리뷰를 집중해서 본다면 실수할 확률이 낮다.

블루투스 스피커는 생각보다 개인차가 큰 제품이다. 같은 제품을 써도 누군가는 만족하고 누군가는 불만족한다. 그래서 구매 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가능하면 환불이나 교환 정책이 괜찮은 곳에서 사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