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금리, 직접 비교해본 다섯 곳

작년 겨울, 금리 차이를 처음 제대로 본 날

작년 12월에 보너스 300만 원을 받았다. 그냥 통장에 놔두기는 아깝고, 그렇다고 주식을 할 배짱도 없었다.

그래서 정기예금을 알아보기로 했다. 처음엔 다 똑같은 줄 알았다.

은행이 은행이고, 금리는 금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같은 날 같은 기간으로 비교해보니 금리가 약 0%포인트 차이 나더라.

300만 원 기준으로 1년 만기면 15만 원 차이가 났다. 그 순간 ‘아, 이게 쌓이면 크겠네’ 싶었다.

주요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 어떻게 다른가

현재 2026년 5월 기준으로 대형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를 정리해봤다. 같은 조건이라도 은행마다 차이가 꽤 크다. 특히 신규 고객 우대, 기간별 우대, 금액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놓치기 쉽다.

우리은행의 경우 1년 만기 기준 약 4.0~약 4% 정도다. 신규 고객이면 약 0%포인트를 더 얹어주는 식이다. 내가 가입했을 때는 신규 고객 우대가 있어서 약 4%를 받았는데, 같은 조건으로 다른 은행을 봤으면 약 3%였다. 4개월 차이로 16만 원을 더 받은 셈이다.

국민은행은 보통 3.8~약 4% 수준이다. 대신 금액이 크면 우대 금리를 주는 편이다. 1000만 원 이상이면 추가 0.1~약 0%를 얹어주기도 한다. 신한은행은 약 3.9~약 4% 정도인데, 자동이체 고객이면 추가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매달 월급이 입금되는 계좌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하나은행은 대체로 4.1~약 4% 정도로 조금 높은 편이다. 특히 신규 고객 우대가 관대한 편이라 처음 가입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지다. 농협은행은 약 3.7~약 3% 수준으로 조금 낮지만, 지역 기반 고객이거나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우대를 받을 수 있다.

기간별로 달라지는 금리의 비밀

놓치는 부분이 바로 기간이다. 1년, 2년, 3년으로 갈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지난 3월에 금리 인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단기물(1년)이 오히려 더 높은 상황이 생겼다.

우리은행 기준으로 1년이 약 4%, 2년이 약 4%, 3년이 약 4% 이런 식으로 역순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하나은행은 1년 약 4%, 2년 약 4%, 3년 약 4% 이렇게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같은 은행이라도 ‘1년마다 갱신해서 계속 들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3년을 고정할 건지’를 판단해야 한다.

내 경우 작년에는 1년을 택했는데, 올해 다시 갱신할 때 금리가 약 0%포인트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2년을 들었다. 금리 방향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현재 금리 수준에서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으면 고정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금액에 따른 우대 조건, 생각보다 중요하다

1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상, 1억 원 이상 이렇게 구간을 나눠서 금리를 다르게 주는 은행들이 많다. 작은 금액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이걸 무시하기 쉬운데, 나중에 목돈이 생기면 다시 가입하는 게 낫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500만 원을 약 3%로 1년 갖고 있으면 이자가 약 19만 5000원이다. 하지만 같은 돈을 1000만 원 이상 우대 금리 약 4%로 옮기면 약 41만 원이다. 차이가 21만 5000원이다. 이게 작은 돈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2년, 3년 쌓이면 꽤 크다.

신규 고객 우대, 한 번만 쓸 수 있다는 함정

대부분의 은행이 신규 고객 우대를 0.2~약 0%포인트 준다. 하지만 이건 ‘처음 한 번’이다. 만기가 되고 같은 은행에서 다시 가입하면 우대를 못 받는다. 그래서 은행을 바꿔가며 가입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처음엔 우리은행으로 시작했고, 만기 후 하나은행으로 옮겼다. 다시 우대를 받으려고.

하지만 이건 번거롭다. 한 곳에 정착하면 편하긴 한데, 그럼 우대 혜택을 포기해야 한다.

결국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자주 은행을 옮기는 게 싫으면 우대 없이 기본 금리가 높은 곳을 고르고, 조금 번거로워도 괜찮으면 우대를 쫓아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자동이체, 급여 이체 조건을 꼭 확인하자

일부 은행은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추가 금리를 준다. 신한은행처럼 자동이체가 월 3회 이상이면 약 0% 더 주는 식이다. 농협은행은 급여 이체 계좌면 우대를 주기도 한다. 이런 조건들은 눈에 띄지 않아서 놓치기 쉽다.

내가 일하는 회사가 특정 은행과 연계되어 있다면, 그 은행에서 우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과 제휴된 회사라면, 국민은행의 정기예금이 다른 곳보다 0.2~약 0% 높을 수 있다. 이런 정보는 인사팀이나 은행 앱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결국, 어느 은행을 고를 것인가

정리하자면, 정기예금은 세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 첫째, 현재 금리가 얼마인가. 둘째, 신규 고객 우대가 있는가. 셋째, 기간별·금액별 우대가 있는가. 이 세 가지를 다 확인한 후 자신의 상황에 맞는 곳을 고르면 된다.

만약 처음 가입하는 거라면 신규 고객 우대가 있는 은행을 추천한다. 1년 기준으로 0.2~약 0%는 무시할 수 없다.

이미 한 곳에서 가입했던 경험이 있다면, 다른 은행의 신규 우대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금액이 크다면(1000만 원 이상) 금액 우대가 있는 곳을 찾는 게 낫다.

장기로 묵혀 있을 돈이라면 2년 이상 기간으로 고정 금리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건 ‘그냥 다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약 0%포인트 차이가 작아 보이지만, 300만 원으로 1년이면 15만 원, 3년이면 45만 원이 다르다. 이 정도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은행 앱을 열어서 5분만 비교해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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