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사 상담, 언제부터 필요할까
작년 가을, 월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재무설계사 상담을 받기로 했다. 그전까지 나는 적금과 ETF만 해왔고, 세금이나 보험 같은 건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상담받기 전날 밤 자산 현황을 정리했는데 적금 420만 원, ETF 580만 원, 현금 280만 원이었다. 상담사는 첫 마디부터 “세금 대비가 없네요”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로 자산 관리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졌다.
연금저축펀드, 세제 혜택이 생각보다 크다
상담사가 가장 먼저 권한 건 연금저축펀드였다. 월 30만 원을 연금저축펀드에 넣으면 연 360만 원의 약 13%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즉, 연 약 47만 원의 세금을 돌려받는다는 뜻이다. 2026년 현재 나는 이미 5개월을 넣었고, 매달 3만 9천 원 정도를 환급받고 있다.
처음엔 “펀드 수수료가 있지 않냐”고 물었지만, 상담사가 보여준 수익률 시뮬레이션에서 연 약 4% 정도면 충분히 세제 혜택을 상쇄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실제로 그 정도 수익이 나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장과 투자를 동시에
“보험은 따로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 나는 회사 단체보험만 있다고 답했다. 상담사는 변액보험을 제안했다.
월 40만 원 정도를 내면 사망 보장 1억 원과 함께 투자 수익도 노린다는 설명이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보험료의 70~75%가 펀드에 투자되고 나머지가 보장료라는 구조를 이해하니 납득이 됐다.
3개월 전부터 가입했는데, 지금까지 누적 수익이 약 12만 원 정도다. 보험료는 변하지 않지만 자산은 계속 불어나는 느낌이 신기하다.
ISA 계좌, 세금 회피의 가장 간단한 방법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연 2천만 원까지 투자 수익에 세금이 없는 계좌다. 상담사는 “ETF를 ISA 안에 넣으세요”라고 권했다.
나는 지금까지 일반 계좌에서 ETF를 샀는데, 배당금과 매매차익에 약 15%의 세금이 붙었다. ISA로 바꾼 지 2개월, 배당금 약 8만 원이 통째로 내 것이 됐다.
1년이면 32만 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즉시 보이는 상품이었다.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도 자산 관리의 일부
“신용카드는 어떤 걸 쓰세요?”라는 질문이 의외였다. 나는 평소 현금 할인이 있는 카드만 썼다.
상담사는 월 200만 원 정도를 카드로 쓴다면 포인트 적립 카드로 바꾸라고 했다. 현금 할인 약 0%보다 포인트 적립 약 1%가 낫다는 뜻이었다.
월 2만 4천 원, 연 28만 8천 원의 차이다. 지난 3개월간 새 카드로 바꿔 쓰니 포인트가 72만 원 정도 쌓였다.
포인트를 다시 투자에 돌리니 복리 효과도 생겼다.
비상금 관리,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
상담사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건 비상금이었다. 내가 현금 280만 원을 들고 있다고 했을 때, 그건 너무 많다고 했다.
월 생활비가 180만 원이라면 비상금은 540만 원(3개월분)이 적절하다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자금은 수익을 내는 곳에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상담사는 고금리 정기예금(연 약 4%)에 200만 원을 넣고, 나머지는 ISA와 연금저축펀드로 돌리라고 제안했다. 지금 내 비상금 구성은 예금 540만 원, 정기예금 200만 원, 투자 자산 1천 2백만 원이다.
재무설계사 상담, 비용 대비 가치가 있나
상담료는 50만 원이었다.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5개월간 절약한 세금만 120만 원 정도다.
ISA 전환으로 절약한 배당금 세금 8만 원, 카드 포인트 차이 28만 원, 연금저축펀드 세액공제 47만 원을 모두 더하면 상담료를 이미 충당했다. 가장 큰 수확은 “자산을 어떻게 배치하는가”라는 관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전엔 무작정 투자했지만, 이제는 세금과 보장을 고려해서 상품을 선택한다. 그게 가장 큰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