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이 정말 필요한가요?
작년 9월, 월급을 받고 통장을 정리하다가 문득 생각했다. 지난 6개월간 쓰고 남은 돈이 겨우 180만 원이었다.
매달 30만 원씩 적금을 들면 6개월이면 180만 원이 모인다. 그런데 정말 그 돈이 필요할까.
적금은 금리도 낮고, 만기 전에 깨면 이자를 못 받는다. 그 생각을 하다가 결국 나는 적금보다 다른 선택을 했다.
하지만 적금이 틀린 건 아니었다. 다만 본인 상황에 맞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월급이 불규칙하거나, 갑자기 써야 할 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면 적금은 답답할 수 있다. 반대로 월급이 안정적이고, 몇 개월 후 확실히 필요한 돈(여행, 차 구입, 결혼 자금)이 있다면 적금은 꽤 쓸만하다.
지금 적금 금리가 얼마나 되나요?
2026년 5월 기준으로 은행 정기적금 금리는 대략 3.5~약 4% 사이다. 작년 같은 시기보다 내려온 상태다.
월 30만 원을 1년 동안 넣으면 이자는 약 65만 원 정도다. 세금을 떼면 52만 원 정도 남는다.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실질 수익은 더 낮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니 직접 비교해보는 게 좋다.
신용등급이 높으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고, 급여 이체 조건이 있는 상품도 있다. 보통 0.3~약 0%p 정도 더 받을 수 있다.
적금 기간은 얼마가 좋을까요?
6개월, 1년, 2년 상품이 가장 많다.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조금 높은 경향이 있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1년 상품이 약 4%라면 2년 상품은 약 4% 정도다. 내 경험상 1년이 가장 무난하다.
6개월은 너무 짧아서 이자 이득이 작고, 2년은 중간에 마음이 자꾸 흔들린다. 특히 시장이 좋아 보일 때 적금을 깨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1년이면 충동을 참을 수 있는 정도의 심리적 거리감이 생긴다.
적금과 정기예금, 뭐가 다른가요?
정기예금은 한 번에 큰 돈을 넣고, 적금은 매달 조금씩 넣는다. 금리는 비슷하거나 정기예금이 조금 더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월급쟁이 입장에서는 적금이 낫다. 한 번에 500만 원을 모으기는 어렵지만, 매달 30만 원씩 모으는 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기예금은 이미 모아둔 돈이 있을 때 쓰면 좋다. 예를 들어 명절에 받은 용돈이나 보너스 같은 한 번의 큰돈이 있을 때 말이다.
적금과 정기예금을 섞어서 하는 사람도 많다. 월급은 적금으로, 보너스는 정기예금으로.
적금을 깨면 정말 손해가 많나요?
깨면 이자를 못 받는다. 이게 가장 큰 손해다.
예를 들어 월 30만 원씩 6개월 동안 넣다가 5개월 차에 깨면, 이자를 하나도 못 받는다. 원금 150만 원만 돌려받는다.
그래서 적금은 ‘깨지 않을 돈’으로만 들어야 한다. 긴급 자금은 적금이 아니라 별도의 통장에 모아두는 게 낫다.
나는 지난겨울에 이걸 배웠다. 1년 적금에 6개월을 넣은 상태에서 차 수리비 200만 원이 갑자기 나왔다.
적금을 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결국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다음 달에 천천히 갚았다. 그 덕분에 적금 이자 52만 원을 살렸다.
여러 개의 적금을 동시에 들어도 되나요?
당연히 된다. 나는 지금 3개를 동시에 굴리고 있다.
한 개는 1년 상품, 한 개는 6개월 상품, 한 개는 2년 상품이다. 이렇게 하면 만기가 겹치지 않아서 자금이 자유로워진다.
예를 들어 매달 30만 원씩 3개 적금에 10만 원씩 넣으면, 6개월마다 한 개씩 만기가 되고 그때마다 180만 원을 다시 쓸 수 있다. 단점은 관리가 조금 복잡하다는 것.
하지만 엑셀에 만기 날짜를 적어두면 어렵지 않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예금자 보호 한도다.
한 은행에서 원금 5천만 원까지만 보호된다. 그 이상을 넣을 계획이면 여러 은행에 나눠서 드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