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필터 교체 비용, 1년 써본 뒤 깨달은 것

지난겨울 미세먼지 수치가 올라갈 때마다 공기청정기를 켜고 싶었다. 그런데 룸메이트가 자기 공기청정기 필터 가격을 보여줬다. 6개월마다 교체해야 하는데 한 번에 4만 5천 원이었다. 1년에 9만 원. 처음 구매한 기계가 12만 원이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창문만 열었다.

그런데 봄이 되면서 외부 공기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지난 3월에 직접 공기청정기를 샀다. 가격은 15만 원대. 필터 교체 비용을 먼저 확인했다.

필터 교체 비용이 실제로 얼마나 드는가

내가 산 모델의 필터는 3개월마다 교체하는 게 권장사항이었다. 1년에 4번. 한 번에 2만 8천 원. 연간 11만 2천 원이었다. 처음 구매 가격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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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브랜드의 다른 모델들을 찾아봤다. 고급형은 필터가 6개월마다 교체되는데 한 번에 3만 5천 원. 1년에 7만 원. 저가형은 필터 교체 주기가 1년이고 한 번에 1만 5천 원. 1년에 1만 5천 원이었다.

같은 브랜드라도 모델에 따라 연간 유지비가 10배까지 차이났다. 처음에 저가형으로 사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했지만, 리뷰를 읽어보니 저가형은 소음이 크고 공기 정화 속도가 느렸다.

1년 써본 뒤, 실제 교체 주기는 어땠나

내 경우 권장 교체 주기는 3개월이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5개월 정도를 썼다. 처음 2개월은 공기 상태가 좋은 날이 많았고, 창문을 자주 열어서 가동 시간을 줄였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1년에 3번만 교체했다. 8만 4천 원.

하지만 겨울이 되면서 창문을 닫는 시간이 길어졌다. 11월부터는 거의 하루 종일 켰다. 필터 색깔이 눈에 띄게 검어졌다. 12월에 미리 필터를 교체했다. 그러다 보니 연간 4번 교체한 셈이 됐다.

중요한 건 계절과 생활 패턴에 따라 실제 교체 비용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공기청정기 판매원은 평균 교체 주기를 말하지만, 당신의 환경에서는 다를 수 있다.

구매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

공기청정기를 살 때 나처럼 필터 가격을 무시하면 안 된다. 5년을 쓴다고 가정하면, 필터 비용이 기계 가격만큼 들 수도 있다.

첫째, 필터 교체 주기를 확인하라. 3개월인지 6개월인지 1년인지. 둘째, 한 번의 교체 비용을 알아봐라. 공식 판매처에서만 정확한 가격을 얻을 수 있다. 셋째, 당신의 집 크기와 외부 공기 상태를 생각해봐라.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이면 교체 주기가 더 짧아질 수 있다.

나는 6개월에 한 번씩 필터를 교체하는 모델을 처음부터 샀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초기 가격은 조금 더 비쌌을 테지만, 연간 유지비는 비슷했을 것 같다. 무엇보다 필터를 자주 갈지 않아도 되니까 신경 쓸 일이 줄었을 거다.

공기청정기는 사면 끝이 아니다. 매년 필터 비용을 내야 한다. 그걸 미리 계산하고 사는 게 후회를 줄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