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 들어오는 그 날부터 시작된다
작년 봄, 통장을 정리하다가 깨달았다. 지난 10년간 월급을 받는 방식은 같았는데 남는 돈이 자꾸 달랐다는 걸. 20대 때는 월급 100만 원이 들어오면 그냥 썼다. 30대 초반에는 적금을 들었다. 근데 40대에 들어서니 문제가 명확해졌다. 통장 구조 자체가 잘못되어 있었다.
그해 6월부터 통장을 3개로 나누기 시작했다. 급여 통장, 생활비 통장, 투자 통장. 단순한 변화였지만 1년 뒤 결과는 달랐다. 투자에 돌린 돈이 월 50만 원에서 월 85만 원으로 늘었다.
가장 먼저 묻는 질문들
Q.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뭘 해야 하나요?
자동이체 설정이다. 급여 통장에 돈이 들어온 그 날, 손도 대지 말고 정해진 금액을 다른 통장으로 빼는 것. 나는 월 90만 원을 투자용으로 자동이체 설정했다. 남은 돈으로 생활한다. 이렇게 하니 ‘남은 돈을 투자해야지’ 하는 마음가짐이 사라졌다. 투자는 이미 정해진 것. 나머지는 쓸 수 있는 돈이다.
Q. 40대는 얼마나 저축해야 하나요?
월급의 30~40%가 기준이다. 나 같은 경우 월급 280만 원에서 90만 원을 빼니까 약 32%. 처음엔 많다고 생각했다. 근데 43세 때 통장을 보니 지난 3년간 투자한 돈이 약 3,240만 원이었다. 이게 없었다면 지금쯤 그냥 월급만 받고 있을 거다.
Q. 펀드, ETF, 적금 중 뭘 먼저 시작할까요?
적금부터다. 40대가 처음 투자를 시작하면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하다. 나는 월 30만 원을 정기적금에 넣기 시작했다. 금리는 약 4% 정도였다. 6개월 뒤 받은 이자가 약 5만 원. 작은 금액이지만 ‘내가 뭔가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다음에 ETF를 시작했다. 미국 S&P500 ETF에 월 40만 원. 적금과 ETF를 병행하니 심리적으로도 편했다.
Q. 신용카드는 몇 장이 적당한가요?
2장이 최적이다. 나는 4년 전까지 신용카드를 4장 썼다. 포인트 적립률이 다르다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관리가 복잡했다. 청구일이 다르고, 할인율도 다르고, 결국 뭐가 뭔지 모를 정도였다. 지난해 2장으로 줄였다. 하나는 생활비용(마트, 편의점), 하나는 큰 구매용(항공사, 호텔). 카드값 정산이 명확해졌다. 월 청구액도 한눈에 들어온다.
Q. 40대가 꼭 해야 하는 보험이 있나요?
실손의료보험과 소액암보험이다. 30대까진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40대가 되니 몸이 달랐다. 작년에 허리 디스크로 병원을 다녔다. 진료비만 약 180만 원. 실손의료보험이 없었다면 쉽지 않았을 거다. 소액암보험은 월 1만 5천 원 정도인데 암 진단금이 500만 원이다. 비용 대비 효율이 좋다.
1년 뒤, 통장을 다시 봤을 때
월급 통장 구조를 바꾼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투자 통장에 약 5,100만 원이 모였다. 그 중 원금은 4,590만 원이고, 수익은 약 510만 원. 수익률로 따지면 약 11%. 나쁘지 않은 수치다.
더 중요한 건 심리의 변화다. 월급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빠져나가니까 ‘저축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졌다. 남은 돈으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동시에 투자는 꾸준히 된다. 이 균형이 40대 재테크의 핵심이라는 걸 이제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