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허브 5개 직접 써본 뒤, 가격 아닌 포트 배치가 중요한 이유

USB 허브를 처음 샀을 때는 포트 개수만 봤다. 작년 3월에 8포트짜리 2만 9천 원짜리 모델을 들였는데, 한 달 쯤 지나니까 불편한 점이 보였다.

포트들이 일렬로 붙어 있어서 굵은 어댑터를 꽂으면 옆 포트를 못 쓰는 거였다. 그 뒤로 지난 14개월간 다섯 가지 모델을 번갈아 가며 써봤고, 포트 개수보다 배치와 케이블 길이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포트 배치가 실제 사용성을 결정한다

USB 허브를 고를 때 가장 흔한 실수가 포트 개수만 세는 것이다. 8포트, 10포트, 13포트처럼 숫자가 클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 써보면 배치가 훨씬 중요하다.

내가 처음 산 모델은 포트가 모두 위쪽을 향해 일렬로 나 있었다. 노트북 옆에 놓고 쓸 때 포트 하나에 두꺼운 어댑터를 꽂으면 양쪽 포트가 다 막혔다.

결국 8개 포트 중 실제로 쓸 수 있는 건 4~5개 정도였다.

1순위: 포트가 좌우로 분산된 모델 (앤커 파워익스팬드 프로 12포트)

지난해 5월에 구입한 앤커 파워익스팬드 프로는 12포트가 위아래와 좌우로 나뉘어 있다. 가격은 4만 5천 원대인데, 포트 배치 때문에 실제 동시 사용 가능한 포트가 10개에 가깝다.

두꺼운 어댑터를 꽂아도 옆 포트가 막히지 않는 구조다. 6개월 쓴 지금도 특별한 불만이 없다.

다만 케이블이 1.5미터로 고정되어 있어서 책상 배치를 먼저 정해야 한다는 게 아쉽다.

2순위: 초소형 휴대용 모델 (우그린 4포트 초소형)

출퇴근이 잦은 사람이라면 포트 개수보다 크기가 중요하다. 우그린 4포트 초소형 허브는 가로 8센티미터, 무게 50그램 정도다.

가격은 1만 2천 원대로 저렴하다. 작년 여름부터 카페에서 노트북 작업할 때 들고 다녔는데, 가방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포트가 4개뿐이지만 필요한 것만 꽂으면 되니까 실제 불편함은 없었다. 다만 무선 마우스, USB 메모리, 외장 SSD 세 개를 동시에 쓸 수 없다는 건 고려해야 한다.

3순위: 고속 충전 기능 포함 모델 (벨킨 13포트 USB-C)

태블릿이나 스마트폰도 함께 충전해야 한다면 USB-C 포트가 있는 모델을 봐야 한다. 벨킨 13포트 USB-C 허브는 포트 중 2개가 고속 충전용 USB-C다.

가격이 6만 원대로 비싼 편인데, 4개월 써본 결과 가치가 있다. 노트북을 충전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도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다만 포트가 많은 만큼 발열이 조금 있다. 여름에는 허브 옆에 작은 선풍기를 놔두고 쓰는 게 좋다.

4순위: 케이블 분리형 모델 (아이그린 8포트 분리형)

책상 배치가 자주 바뀐다면 케이블이 분리되는 모델이 낫다. 아이그린 8포트 분리형은 케이블이 따로 나와 있어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가격은 2만 8천 원 정도다. 작년 가을부터 3개월간 써봤는데, 케이블을 빼고 허브만 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게 편했다.

다만 포트 배치가 일렬이라서 굵은 어댑터를 쓸 때는 여전히 불편했다. 휴대성이 최우선이라면 추천하지만, 책상에 고정으로 놓을 거라면 1순위 모델이 낫다.

5순위: 저가형 기본 모델 (이지넷 4포트 1만 원대)

가장 저렴한 선택지는 이지넷 같은 브랜드의 4포트 기본형이다. 1만 원대 초반이고, 기본적인 포트 기능만 한다.

작년 12월에 사무실용으로 구입했는데, 2개월간 무난하게 작동했다. 다만 케이블이 고정되어 있고, 포트 배치도 일렬이며, 발열이 조금 있다.

임시로 쓰거나 가끔만 필요한 사람에게는 괜찮지만, 매일 여러 기기를 연결할 거라면 조금 더 투자하는 게 낫다.

구매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

USB 허브를 고를 때는 먼저 자신이 동시에 연결할 기기가 몇 개인지 세어보자. 그 다음 포트 배치를 사진으로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책상에 고정할 건지 자주 옮길 건지 결정하면 된다.

포트 개수가 많아도 배치가 나쁘면 실제 사용 가능한 포트는 훨씬 적어진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1~2만 원 차이로 포트 배치와 케이블 길이가 달라지는 만큼 꼼꼼히 비교해보는 게 후회를 줄인다.

📌 관련 추천 상품

※ 본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