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재택근무가 늘어서 노트북 거치대를 사기로 결심했다. 그 전까진 책 몇 권을 쌓아 높이를 맞추고 있었는데, 어느 날 화상 회의 중에 카메라 각도가 자꾸 내려가는 걸 보고 제대로 된 거치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온라인에서 가격대별로 몇 개를 찾아본 뒤 12만 원대 모델을 주문했다.
처음 설치했을 때 놓친 부분
거치대가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한 건 높이 조절이었다. 설명서에 나온 대로 노트북을 올리고 눈높이에 맞게 올렸는데, 2주 정도 쓰다 보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노트북 화면이 눈높이에 있으니 좋긴 한데, 키보드가 너무 높아져 있었다. 손목이 자꾸 위로 꺾이면서 저녁이 되면 손목이 뻐근했다.
그제야 깨달은 게 있었다. 거치대의 높이 조절만 생각했지, 노트북 거치대를 쓸 때 필요한 건 별도의 외장 키보드와 마우스였다는 것이다. 거치대로 화면 높이를 올리면 자동으로 키보드도 올라가니까, 손목 높이를 맞추려면 키보드를 따로 두고 써야 한다.
외장 키보드 없이 거치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처음엔 거치대 높이를 좀 더 낮춰 봤다. 화면은 약간 아래에 있지만 키보드 높이는 편했다. 하지만 화상 회의가 많은 날엔 자꾸 고개를 숙이게 돼서 목이 피곤했다. 결국 3주 뒤에 외장 키보드를 추가로 샀다. 가격은 약 4만 원대였다. 그 이후로는 거치대 높이를 원래대로 올리고 외장 키보드를 책상 앞에 두고 쓰니까 훨씬 편했다.
거치대를 고를 때 높이 조절 범위만 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거치대와 함께 외장 키보드 구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특히 재택근무가 자주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각도 조절이 생각보다 중요한 이유
내가 산 거치대는 높이뿐 아니라 각도도 조절할 수 있었다. 처음엔 각도를 거의 신경 쓰지 않았는데, 4월쯤부터 햇빛이 강해지면서 화면 반사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각도를 뒤로 약 15도 정도 기울였더니 반사가 많이 줄었다. 또 같은 높이라도 각도가 조금 달라지면 목의 피로도가 꽤 달라졌다.
거치대를 고를 때는 높이 조절 범위만 확인하고 넘어가는데, 각도 조절이 가능한지, 조절 단계가 세밀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책상 위치가 창가 근처라면 각도 조절 기능이 꽤 유용하다.
무게와 안정성, 가격보다 먼저 봐야 할 것
내 거치대는 무게가 약 1.2kg 정도 된다. 처음엔 무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책상에 고정되면 오히려 무게가 있어야 안정적이라는 걸 알았다. 5월에 외출했다가 돌아와 보니 거치대 위의 노트북이 살짝 흔들렸는데, 무게가 가벼운 제품이었으면 더 위험했을 것 같다.
가격대별로 보면 8만 원대부터 20만 원대까지 다양한데, 저가형 제품들을 보니 무게가 500g 정도로 가볍다. 가볍다는 게 장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책상에 고정해서 쓸 땐 어느 정도 무게가 있어야 안정적이다.
노트북 거치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가
화상 회의가 주 3회 이상 있거나, 재택근무가 일주일에 2일 이상인 사람이라면 거치대가 실제로 도움이 된다. 특히 목과 어깨 건강을 생각한다면 고려해 볼 만하다. 다만 구매 전에 반드시 외장 키보드와 마우스 구성을 먼저 생각해 두고, 높이와 각도 조절이 모두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노트북을 거의 들고 다니거나, 책상에서 짧은 시간만 쓰는 사람이라면 굳이 거치대까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내 경우엔 거치대 + 외장 키보드 조합에 약 16만 원을 썼는데, 이 정도 투자가 의미 있으려면 주 3회 이상 사용하는 환경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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