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바꾸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진 것들

구매 직후 — 박스 열었을 때의 첫 인상

작년 11월, 재택근무 비중이 갑자기 늘면서 쓰던 노트북을 교체하기로 했다. 당시 쓰던 기기는 4년이 넘은 제품이었고, 배터리가 완충해도 약 2시간 정도밖에 버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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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hussain05 / pixabay

결국 LG 그램 16인치 2026년형으로 갈아탔는데, 박스를 열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이게 맞나, 너무 가볍다’였다. 1.19kg이라는 무게가 실제로 손에 쥐어지니 살짝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화면 크기가 커지면 무게도 따라간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그날 처음 체감했다. 반면 같은 가격대에서 비교하던 삼성 갤럭시북 Pro 360은 무게가 약 1.66kg으로 조금 더 나가지만, 터치스크린과 S펜 지원이 포함돼 있었다. 두 제품 모두 100만원 중후반대 가격이었고, 어느 쪽이 낫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1주일 후 — 실제로 쓰다 보니 보이는 것들

구매 후 첫 일주일은 주로 문서 작업과 화상회의가 전부였다. 그램 16의 IPS 패널은 밝기가 최대 약 350니트 수준으로, 창가에서 작업할 때 약간 눈이 피로했다. 반면 갤럭시북 Pro 360은 AMOLED 디스플레이라 색감이 훨씬 선명하고, 같은 조건에서 화면이 또렷하게 보였다. 디스플레이만 따지면 갤럭시북 쪽이 체감상 확실히 앞섰다.

배터리는 달랐다. 그램 16은 80Wh 배터리를 탑재해 가벼운 작업 기준으로 실사용 약 10시간 이상 버텼다. 갤럭시북 Pro 360은 같은 조건에서 약 7~8시간 정도로, 차이가 제법 났다. 하루 종일 콘센트 없이 돌아다니는 날이 많다면 이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질 수 있다.

1개월 후 — 습관이 생기고 불편함도 드러났다

한 달쯤 지나자 단점도 보이기 시작했다. 그램 16은 키보드 타이핑감이 처음엔 괜찮았는데, 빠르게 입력할 때 키 반응이 약간 물렁한 느낌이 있었다.

특히 장문의 글을 하루 3시간 이상 쓰는 날에는 손목 피로가 예전보다 더 쌓이는 것 같았다. 갤럭시북 Pro 360의 키보드는 키 스트로크가 조금 더 깊어서 타이핑감이 더 단단하다는 평이 많은데, 직접 장시간 써보지 않으면 이 차이를 알기 어렵다.

포트 구성도 실제로 쓰다 보니 중요해졌다. 그램 16은 USB-A 2개, USB-C(썬더볼트4) 2개, HDMI, SD카드 슬롯까지 갖춰 있어서 외부 모니터 연결이나 주변기기 사용에 전혀 불편이 없었다. 갤럭시북 Pro 360은 USB-A 1개, USB-C 2개, HDMI 1개로 구성이 약간 더 단출한 편이다. 허브 없이 쓰고 싶다면 그램 쪽이 유리하다.

6개월 후 — 결국 상황에 따라 갈린다는 결론

6개월을 써보고 나서 느낀 건, 두 제품 모두 뚜렷한 장점이 있고 어느 쪽이 절대적으로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동이 잦고 배터리 지속 시간이 중요하다면 그램 16이 더 맞는 선택일 수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 품질이 중요하거나 펜 입력이 필요한 작업이 있다면 갤럭시북 Pro 360이 훨씬 실용적이다.

성능 면에서는 두 제품 모두 인텔 코어 Ultra 시리즈를 탑재하고 있어 일반 업무나 가벼운 영상 편집 정도는 무리 없이 소화한다. 다만 무거운 3D 렌더링이나 딥러닝 작업이 목적이라면 두 제품 모두 한계가 있고, 그 경우엔 별도 GPU가 탑재된 제품군을 살펴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노트북을 고를 때 스펙표만 보다가 정작 하루 중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오래 쓰는지를 빠뜨리는 경우가 많다. 가격 차이보다 그 질문 하나가 선택을 훨씬 쉽게 만들어준다는 걸, 6개월 지나서야 제대로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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