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고 싶었던 이유
아파트 복도 청소가 문제였다. 유선 청소기로는 멀리 떨어진 베란다까지 코드를 늘려야 하는데, 매번 콘센트를 뽑았다 꽂았다 반복하는 게 너무 번거웠다. 작년 겨울, 무선 청소기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광고에서는 모두 흡입력을 강조했다. 와트, 에어플로우, 먼지 제거율. 그런데 정말 필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구매 직후 – 처음 1주일
2월 초에 구매한 무선 청소기는 생각보다 가벼웠다. 무게 2.3kg. 한 손으로도 들 수 있어서 처음엔 신기했다. 베란다 청소, 계단 청소, 소파 밑 먼지까지 빨아들였다. 흡입력은 확실히 좋았다. 그런데 하루에 두 번 쓰면서 깨달은 건 배터리였다. 한 번 충전에 35분밖에 안 간다는 걸 설명서에서 봤어야 했다.
거실 청소하다가 배터리가 떨어졌다. 아직 부엌 타일까지 남았는데. 충전기를 연결하고 기다렸다. 충전 시간은 3시간 30분. 그 순간 생각했다. 흡입력이 좋아봤자 쓸 수 없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1개월 차 – 일상에 맞춰가며
사용 패턴을 바꿨다. 아침에 거실과 침실만 빠르게 청소하고, 저녁에 베란다와 복도를 따로 한다. 배터리 시간에 맞춰서. 이렇게 하니까 좀 나았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먼지통이다.
무선 청소기는 먼지통이 작다. 거실 한 번 청소하면 80% 차 있다. 매번 비워야 한다. 비울 때마다 먼지가 날린다. 마스크를 쓰고 비운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한 달이 지나니까 진짜 귀찮았다. 유선 청소기는 먼지통이 크다. 2주에 한 번 비워도 됐다.
3개월 차 – 현실과의 타협
배터리는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35분이었는데 지금은 32분 정도다. 정상 범위라고 한다. 그래도 신경 쓰인다. 충전 횟수가 늘어나니까.
이 시점에서 깨달은 건 무선 청소기가 보조 청소기라는 거였다. 빠른 청소에는 최고다. 출근 전에 5분만 돌려도 거실이 깨끗해진다. 하지만 깊은 청소는 유선 청소기가 낫다. 베란다 타일, 소파 쿠션, 침구류. 이런 건 시간 제약 없이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
6개월 차 – 정산
지금 내 무선 청소기 사용 빈도는 주 5~6회다. 아침 출근 전 10분 정도. 주말 한 번은 유선 청소기를 꺼낸다. 월 전기료는 크게 늘지 않았다. 충전기가 약 80W 정도라서 매일 충전해도 월 3,000원 정도다.
구매 가격은 42만 원이었다. 6개월을 쓴 셈이니 한 달에 7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든 셈이다. 흡입력이 좋은 무선 청소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게 있다. 흡입력은 웬만하면 다 비슷하다. 차이는 배터리 지속 시간, 먼지통 크기, 무게, 청소 헤드 종류다. 이걸 먼저 확인해야 한다.
무선 청소기를 쓰면서 가장 좋은 건 꽂고 뽑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거다. 가장 아쉬운 건 배터리다. 기술이 더 나아지면 배터리 시간이 1시간 이상 되는 모델이 나올 거다. 그때쯤이면 정말 유선 청소기를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