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사기 전에 체크할 7가지, 내가 3개월 써본 뒤 후회한 것들

처음 켤 때와 지금이 완전히 다르다

지난해 2월에 로봇청소기를 처음 샀다. 28만 원짜리 중급형 모델이었다. 박스를 열고 충전대에 올려놨을 때는 정말 신기했다. 버튼 하나로 집이 자동으로 청소되는 느낌이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개월을 쓴 지금, 처음 구매할 때 전혀 생각 못 했던 것들이 보인다. 가격표만 보고 고르면 후회한다는 걸 직접 겪었다.

흡입력만 높으면 끝이 아니었다

제품 설명서에는 항상 흡입력 수치가 크게 나온다. 내가 산 모델도 4500Pa라고 적혀 있었다.

처음 며칠은 진짜 잘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한 달 뒤쯤 먼지통을 비우다가 깨달았다.

흡입력이 높아도 먼지통이 작으면 자주 비워야 한다는 것. 내 제품은 용량이 0.3리터인데, 일주일에 2번은 비워야 한다.

카펫이 있는 방에서 청소하면 더 자주다. 흡입력 수치만 비교하고 먼지통 용량은 안 봤던 게 실수였다.

소음이 생각보다 크다는 걸 늦게 알았다

스펙상 소음은 67데시벨이라고 했다. 그게 얼마나 시끄러운지는 실제로 들어봐야 안다. 내 집은 원룸인데, 로봇청소기가 도는 동안 통화는 거의 불가능하다. 밤 10시 이후로는 돌릴 수 없다. 아파트면 더 그럴 거다. 특히 경계 감지 기능이 작동할 때 소음이 더 크다. 재택근무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면 소음 수치를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매핑 속도가 느리면 청소 시간이 길어진다

로봇청소기가 집 구조를 파악하는 속도도 중요하다. 내 모델은 첫 청소에 35분이 걸렸다. 같은 가격대 다른 제품들은 20분대였다. 매번 35분이 드는 건 아니지만, 매핑을 다시 해야 할 때마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좁은 원룸이면 상관없지만, 30평 이상 아파트라면 매핑 알고리즘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단차가 있는 집이면 먼저 측정해야 한다

내 집은 현관과 거실 사이에 2센티 정도의 단차가 있다. 제품 스펙에는 최대 2센티까지 올라간다고 했다. 처음에는 잘 넘어갔다. 그런데 먼지통이 가득 차면 무게가 늘어서 그런지 단차를 못 넘는 경우가 생겼다. 실제로 써보니 여유 있게 1.5센티 이하 단차가 있는 집에 적합하다는 걸 알았다. 집에 단차가 많으면 로봇청소기가 갈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다.

스마트홈 연동이 생각보다 불편할 수 있다

앱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거의 쓰지 않는다. 집을 나갔는데 청소를 깜빡했다고 해서 밖에서 켜본 적도 드물다. 오히려 와이파이 연결이 끊기는 문제가 있었다. 한 달에 1~2번은 앱에서 기기를 인식하지 못한다. 스마트홈 기능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필터와 브러시 교체 비용을 미리 계산해야 한다

로봇청소기는 구매 후 유지비가 든다. 필터는 3개월마다 교체해야 하고, 한 세트에 1만 5천 원이다. 메인 브러시는 6개월마다 교체하는데 2만 원대다. 1년에 필터와 브러시만 5만 원 이상 든다. 제품을 고를 때 이 비용을 계산에 넣지 않으면 나중에 놀란다. 저가형 제품일수록 부품이 비싼 경향이 있다.

결국 내가 놓친 체크리스트

지금 다시 로봇청소기를 고른다면 이 7가지를 먼저 확인할 것 같다. 첫째, 먼지통 용량이 0.4리터 이상인지.

둘째, 소음이 65데시벨 이하인지. 셋째, 매핑 시간이 25분 이내인지.

넷째, 집의 단차를 정확히 측정해서 제품 스펙과 맞는지. 다섯째, 스마트홈 기능은 부가 기능으로만 생각할 것.

여섯째, 필터와 브러시 교체 주기와 비용을 미리 알아볼 것. 일곱째, 가격이 싼 제품일수록 유지비 계산을 더 꼼꼼히 할 것.

로봇청소기는 편하긴 하다. 하지만 편함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흡입력이 중요하고, 누군가는 소음이 중요하고, 누군가는 배터리 지속 시간이 중요하다. 스펙 하나만 보고 고르면 분명 후회한다. 내가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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