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 SSD 사고 3개월 뒤, 데이터 손실로 깨달은 것

외장 SSD, 막상 사니 다른 문제가 생겼다

지난 3월에 외장 SSD를 처음 샀다. 1TB 용량에 가격도 괜찮아 보였고, 읽기 속도가 초당 1050MB라는 스펙에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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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tokpic / pixabay

직장에서 대용량 파일을 자주 옮기는 일을 하니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사서 3개월을 썼는데, 지난주에 갑자기 인식이 안 되는 일이 생겼다.

다행히 중요한 작업 파일은 클라우드에 백업해둬서 다행이었지만, 그 순간 깨달은 게 있었다. 속도와 용량만 봐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읽기 속도만 좋아서는 부족한 이유

외장 SSD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읽기 속도다. 초당 1000MB 이상이면 빠르다고 생각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3개월을 써보니 실제로는 쓰기 속도와 안정성이 훨씬 중요했다.

읽기 속도가 초당 1050MB라고 해도, 쓰기 속도는 초당 750MB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있다. 큰 동영상 파일을 옮길 때는 읽기보다 쓰기가 병목이 된다. 내가 산 제품도 마찬가지였다. 50GB짜리 프로젝트 폴더를 옮길 때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렸다. 약 1분 30초 정도 걸렸는데, 처음에는 이게 정상인지 몰라서 그냥 기다렸다.

더 중요한 건 열 관리였다. 지난달 말 여름 날씨가 덥던 날, 외장 SSD가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손으로 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 이후로 대용량 파일을 옮길 때마다 조금씩 불안했다. 과열 보호 기능이 작동하면 자동으로 속도가 떨어진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백업과 내구성, 이것만은 미리 확인하세요

외장 SSD를 구매할 때 확인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항목은 MTBF(평균 무고장 시간)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150만 시간에서 200만 시간 사이다. 이건 이론적인 수치일 뿐이지만, 최소한 150만 시간 이상은 되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나는 이걸 확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구매 후 가장 먼저 할 일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확인하는 것이다. 제조사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최신 펌웨어가 있으면 바로 설치해야 한다. 내 제품도 구매 후 2주일 뒤에 펌웨어 업데이트가 나왔는데, 그걸 설치한 뒤부터 안정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인식 오류가 줄었고, 속도도 더 일정했다.

또 하나는 보증 기간이다. 대부분 2년에서 5년 사이인데, 가능하면 5년 보증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특히 직장에서 자주 쓰는 경우라면 더 그렇다. 내 제품은 2년 보증이었는데, 3개월 만에 인식 오류가 생겼으니 보증 기간이 길었으면 더 안심했을 거다.

외장 SSD, 이제 뭘 할까

지난주에 AS 센터에 가져갔고, 현재 교체 절차 중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외장 SSD는 단순 저장 장치가 아니라 정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도구라는 것이다. 사고 나서 쓰는 게 아니라, 구매 직후부터 펌웨어 업데이트를 확인하고, 열 관리에 신경 쓰고, 중요 파일은 항상 다른 곳에 백업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속도와 용량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 전에 안정성과 내구성을 먼저 확인하는 게 3개월 뒤의 나를 후회하게 하지 않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