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유선 게이밍 마우스를 하나 샀다. 가격은 6만 8천 원. 그 전까지는 무선 마우스만 써왔는데, 온라인 게임을 시작하면서 래그가 신경 쓰여서 바꿨다. 그리고 올해 4월, 무선 마우스도 다시 사서 두 개를 번갈아 써봤다. 정확히 6개월을 써본 뒤 느낀 건, 둘 다 좋지만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었다.
반응 속도, 정말 차이가 날까
유선 마우스를 처음 켰을 때 느낀 건 응답 속도였다. 무선에 비해 명백히 빠르다. 특히 FPS 게임에서 에임을 할 때 그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6개월을 써보니 이건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실제 차이였다. 유선은 평균 1밀리초(ms) 정도의 지연, 무선은 약 5~8ms 정도. 게임 장르에 따라 치명적일 수도 있고 거의 안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에서는 이 차이를 절대 못 느낀다. 마우스를 움직여서 클릭하는 속도는 사람 손 반응 속도가 훨씬 느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응 속도는 게임 장르가 중요하다. MOBA나 RTS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유선이 확실히 낫다. 하지만 싱글플레이 게임이나 일반 작업용이라면 무선도 충분하다.
배터리와 충전, 번거로움의 정도
무선 마우스의 가장 큰 단점은 배터리다. 내가 산 무선 마우스는 AA 건전지 2개를 쓰는 모델이었다. 가격은 5만 2천 원. 처음엔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 몰라서 자주 확인했다. 실제로 써보니 약 3개월에 한 번 정도 교체가 필요했다. 한 달에 8시간 정도 사용 기준이다.
충전식 무선 마우스도 있다. 그쪽은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충전하면 된다. 하지만 게임 도중에 배터리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남아 있다. 유선은 이 걱정이 전혀 없다. 케이블만 꽂혀 있으면 배터리 걱정 없이 24시간 써도 된다. 이건 심리적 편함이 상당하다. 특히 대회나 중요한 게임을 앞두고 있을 때는 유선이 훨씬 편하다.
이동성과 책상 공간
유선 마우스의 케이블은 생각보다 거슬린다. 내 책상은 1.2m 너비인데, 마우스 패드가 오른쪽 끝에 있으니 케이블이 자주 팔에 감긴다. 처음 한두 주일은 신경 쓰였지만 6개월 지나니 적응했다. 다만 노트북을 들고 카페나 다른 장소로 이동할 때는 불편하다. 케이블 때문에 마우스 패드를 따로 챙겨야 한다.
무선 마우스는 이 부분에서 압도적이다. 작은 가방에도 쏙 들어가고, 마우스 패드 없이도 책상 어디서나 쓸 수 있다. 내가 카페에서 작업할 때는 항상 무선 마우스를 가져간다. 유선은 너무 번거롭다. 그래서 게이밍만 하는 게 아니라 일상 업무도 함께 하는 사람이라면 무선이 낫다.
내구성과 유지비
6개월을 쓰면서 느낀 건 유선 마우스의 케이블이 생각보다 약하다는 것이다. 내 마우스는 케이블이 USB 연결 부분에서 자주 움직인다. 아직 끊어지진 않았지만 언젠가는 끊어질 것 같은 불안감이 있다. 무선 마우스는 이런 걱정이 없다. 대신 건전지 비용이 계속 들어간다. 3개월마다 약 2천 원짜리 건전지를 사야 한다. 1년이면 8천 원 정도다.
가격대를 보면 유선은 5만~15만 원 정도, 무선은 4만~20만 원 정도다. 고급 게이밍 마우스는 둘 다 비슷하지만, 입문용은 무선이 조금 저렴한 경향이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유선이 유지비가 적게 들지만, 케이블 손상 위험이 있다.
결국 누구에게 뭐가 맞을까
유선 마우스는 경쟁 게임을 진지하게 하는 사람에게 맞다. FPS나 격투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게임을 하면서 최고의 반응 속도를 원한다면 유선이 확실히 낫다. 책상에 고정된 게이밍 환경이 있다면 케이블도 큰 문제가 아니다. 내 경우 게임할 때만 유선을 쓰고 있는데, 실제로 랭크 게임 성적이 조금 올랐다. 심리적 안정감도 크다.
무선 마우스는 다목적 사용자에게 맞다. 게임도 하지만 일상 업무도 많고, 여러 장소에서 작업하는 사람이라면 무선이 훨씬 편하다. 배터리만 관리하면 스트레스 없이 쓸 수 있다. 싱글플레이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 중에서도 반응 속도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게임이라면 무선으로도 충분하다.
결론은 이거다. 게임만 할 거라면 유선, 게임과 일상을 함께 한다면 무선. 둘 다 쓸 수 있다면 상황에 맞춰 번갈아 쓰는 게 가장 좋다. 내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