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캔슬링 이어폰, 소니 WF-1000XM5 vs 애플 에어팟 프로 2세대 — 재택근무 1년 쓰고 나서 솔직하게 씁니다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두 개나 사게 된 사연

2026년 1월, 저는 집에서 화상회의를 하다가 옆집 공사 소음에 완전히 집중력을 잃었습니다. 회의 중에 상대방이 “뒤에서 무슨 소리 나요?” 하고 물어봤을 때 솔직히 좀 민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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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imedblack / pixabay

그날 저녁 바로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결국 소니 WF-1000XM5를 약 29만원에 샀습니다. 그런데 두 달 뒤, 지인이 애플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잠깐 빌려줬고, 그 차이가 생각보다 커서 결국 그것도 약 32만원에 구매했습니다.

두 제품을 각각 3개월 이상 써본 지금, 어떤 상황에서 뭘 골라야 하는지 정리해보려 합니다.

비교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잡았어요. 첫째는 노이즈캔슬링 성능, 둘째는 통화 품질, 셋째는 착용감과 배터리입니다. 재택근무가 주 5일인 저한테는 이 세 가지가 가장 현실적인 기준이었어요.

소니 WF-1000XM5 — 소음 차단은 진짜인데, 통화가 아쉬웠습니다

처음 WF-1000XM5를 귀에 꽂고 노이즈캔슬링을 켰을 때 솔직히 좀 놀랐어요. 옆집 드릴 소리가 그냥 “웅” 하는 낮은 진동음으로만 들리더라고요.

고주파 소음 차단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고, 저주파 쪽도 꽤 잘 눌러줬습니다. 공사 소음이 많은 낮 시간에 이걸 끼고 일하면 집중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어요.

이전에 쓰던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이랑 비교하면 체감 소음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음질도 인상적이었어요. 저음이 묵직하게 깔리면서 중고음도 깔끔하게 분리되는 느낌이었고, 음악 들을 때는 진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배터리는 본체 기준 약 8시간, 케이스 포함하면 약 24시간 정도 쓸 수 있었는데, 하루 종일 재택근무하면서 충전 한 번 안 하고 버틸 수 있어서 편했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화상회의 통화 품질이 생각보다 별로였어요.

상대방이 제 목소리가 “좀 먹먹하게 들린다”고 두 번이나 얘기했거든요. 마이크가 주변 소음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제 목소리도 약간 뭉개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또 이어폰 크기가 꽤 커서 귀에 딱 맞지 않으면 장시간 착용 시 귀 안쪽이 살짝 아팠어요. 저는 약 2시간 연속 착용하면 귀가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애플 에어팟 프로 2세대 — 통화는 확실히 낫고, 착용감도 편했습니다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처음 꽂았을 때 “어, 생각보다 가볍다”는 게 첫인상이었어요. WF-1000XM5보다 이어팁이 좀 더 부드럽고 귀에 자연스럽게 안착되는 느낌이었습니다. 3시간 넘게 끼고 있어도 귀가 아프지 않았고, 이건 하루 6시간 이상 착용하는 재택근무자한테는 꽤 중요한 차이였어요.

노이즈캔슬링 성능은 솔직히 소니보다 약간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공사 드릴 소리 같은 강한 저주파 소음은 소니가 더 잘 눌러줬어요. 다만 에어팟 프로 2세대도 일상적인 카페 소음이나 에어컨 소리 정도는 충분히 차단해줬고,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통화 품질은 확연히 달랐어요. 같은 화상회의 상황에서 에어팟 프로 2세대를 쓰니까 상대방이 “오늘은 목소리가 훨씬 또렷하게 들린다”고 했습니다.

마이크가 제 목소리를 훨씬 자연스럽게 잡아주는 느낌이었고, 바람 소리나 주변 잡음 필터링도 깔끔했어요. 배터리는 본체 기준 약 6시간, 케이스 포함 약 30시간 정도였는데, 본체 단독으로는 소니보다 짧아서 하루 종일 쓰다 보면 한 번은 케이스에 넣어줘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 사용자라면 연결 전환이 정말 편한데, 안드로이드 쓰는 분들은 이 장점이 거의 없어요.

결론 — 상황에 따라 고르는 게 맞습니다

두 제품을 각각 3개월 이상 써보고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소니 WF-1000XM5는 소음 차단 자체가 최우선이고, 음악 감상 비중이 높은 분들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특히 공사 소음이나 교통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라면 소니 쪽이 확실히 유리합니다. 다만 귀가 작거나 장시간 착용이 잦은 분들은 착용감을 꼭 매장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걸 권해요.

애플 에어팟 프로 2세대는 화상회의나 전화통화 비중이 높고, 아이폰을 메인으로 쓰는 분들한테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착용감이 편하고 통화 품질이 뚜렷하게 좋아서, 출퇴근이 잦거나 하루 종일 귀에 끼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에어팟 프로 쪽을 고려해보세요.

가격은 둘 다 30만원 안팎으로 비슷한 편이라, 결국 자신의 주 사용 패턴이 뭔지를 먼저 따져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구매 전에 한 가지만 더 챙기자면, 두 제품 모두 이어팁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노이즈캔슬링 성능이 크게 떨어집니다. 저는 소니를 처음 살 때 기본 이어팁 M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S 사이즈로 교체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차단 성능을 경험했어요. 매장에서 직접 끼워보거나, 온라인 구매 시 이어팁 교체 가능 여부를 꼭 확인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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