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뭘 골라야 할지조차 몰랐습니다
2026년 1월, 설 연휴가 끝나고 통장 잔액을 확인했을 때였습니다. 한 달 동안 쓴 돈을 정리해보니 카드값이 약 180만 원이었는데, 정작 저축으로 남긴 건 2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그날 밤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습니다. 벌기는 벌었는데 남는 게 없는 구조가 이미 굳어져 있었던 거였죠.
그때부터 재테크 상품을 하나씩 직접 써보기 시작했고, 지금은 월 고정 저축·투자 금액이 약 70만 원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어떤 상품이 실제로 쓸 만했는지, 직접 경험한 순서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직접 써본 재테크 상품, 솔직한 순위
1. 파킹통장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기준)
가장 먼저 시작한 게 파킹통장이었습니다.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기준으로 연 약 2.0~약 2% 수준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입출금이 자유롭습니다. 비상금 100만 원 정도를 넣어두고 있는데, 한 달에 이자가 약 1,600~2,000원 수준입니다.
크진 않지만 일반 입출금 통장에 그냥 두는 것보다는 확실히 낫습니다. 돈이 묶이지 않아서 심리적 부담도 없고, 재테크 입문용으로는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2. 청년도약계좌
만 19~34세라면 지금이라도 가입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월 최대 7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이 붙습니다. 제가 가입했을 때 납입 금액 기준으로 5년 만기 시 약 5,000만 원 안팎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단, 5년이라는 기간이 길게 느껴지는 게 단점입니다. 중도 해지하면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에 여유 자금으로만 넣어야 합니다.
저는 월 40만 원씩 납입하고 있습니다.
3. ISA 계좌 (중개형)
ISA는 세금 혜택이 핵심입니다.
일반형 기준 200만 원까지 비과세, 초과분은 약 9% 분리과세가 적용됩니다. 중개형 ISA에서 ETF를 사면 매매차익과 배당에 이 혜택이 그대로 붙습니다.
저는 ISA 안에서 KODEX 200과 TIGER 미국S&P500 두 가지를 각각 월 10만 원씩 적립 중입니다. 수익률보다 세금 구조를 먼저 이해하고 나서야 왜 ISA를 먼저 채우라고 하는지 납득이 됐습니다.
4. 연금저축펀드
세액공제가 가장 큰 매력입니다.
연간 납입액 600만 원까지 최대 약 16%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연봉 5,500만 원 이하 기준으로 600만 원 납입 시 약 99만 원을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습니다.
저는 월 20만 원씩 납입하고 있고, 연금저축펀드 안에서도 S&P500 지수 추종 ETF를 담아두고 있습니다. 55세 이전에 해지하면 기타소득세 약 16%가 붙으니, 진짜 장기 자금으로만 써야 합니다.
5. ETF 직접 매수 (일반 계좌)
ISA와 연금저축펀드 한도를 채운 뒤 남는 돈을 일반 증권 계좌에서 ETF로 굴리고 있습니다.
TIGER 미국나스닥100과 ACE 글로벌인프라 두 종목을 각각 월 5만 원씩 정도 담고 있습니다. 세금 혜택은 없지만 투자 금액 제한이 없고, 언제든 팔 수 있다는 유연성이 장점입니다.
수익률보다 꾸준히 매수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목적입니다.
6. 적금 (단기 목돈 마련용)
여행이나 큰 지출이 예상될 때만 단기 적금을 씁니다.
현재 시중 적금 금리는 약 연 3.0~약 3% 수준인데, 세금(이자소득세 약 15%)을 떼고 나면 실수령 금리는 약 2.5~약 3% 수준으로 내려옵니다. 12개월 만기 기준 월 30만 원 납입 시 이자는 세후 약 4만~5만 원 정도입니다.
크지 않지만 목돈 마련 심리적 장치로는 여전히 유용합니다.
7. 달러 예금
순위 중 가장 나중에 시작한 상품입니다.
환율이 약 1,350원대였던 시기에 월 10만 원 상당을 달러로 바꿔 외화예금에 넣기 시작했습니다. 환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원화 자산 집중을 분산하는 게 목적입니다.
이자는 연 약 0.1~약 0% 수준으로 거의 없다고 봐야 하고, 환전 수수료도 고려해야 합니다. 소액으로 환율 감각을 익히는 용도로 씁니다.
순서가 중요한 이유
위에 적은 순서가 단순히 제가 시작한 순서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순서대로 채워가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상금 확보(파킹통장) → 정부 혜택 상품(청년도약계좌·연금저축펀드·ISA) → 세금 없는 투자 → 일반 투자 → 환율 분산 순으로 가는 게 세금과 혜택을 가장 많이 챙기는 구조입니다.
재테크를 처음 시작할 때 상품을 고르는 것보다 어떤 순서로 채울지를 먼저 정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상품 하나가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 전에, 내 돈이 어느 그릇에 담겨야 세금을 덜 내는지부터 파악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